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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슬픔이 없는 십오초 - 심보선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 episode 4 슬픔이 없는 십오초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그림자 거뭇한 길가에 쌓이는 침묵거기서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 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꿈꾼다누구나 잘 안다 이렇게 된 것은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태양이 온 힘을 다해 빛을 쥐어짜내는 오후과거가 뒷걸음질 치다 아파트 난간 아래도떨어진다 미래도 곧이어 그 뒤를 따른다현재는 다만 꽃의 나날 꽃의 나날은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어서 슾프다고양이가 꽃잎을 냠냠 뜯어먹고 있다여자가 카모.. 더보기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성석제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 episode 3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예전에 한번 읽었던 책이었다. 김영하씨의 추천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 것이다.다시 읽어도 기억나는 대목이 없었다. 그렇게 책을 허투로 읽었단 말인가. 김영하씨는 이 책에는 소설과 시의 경계를 느낄수가 있다고 했지만사실 잘 알수 없었고, 단지 같은 문장의 반복이나 같은 어구를 반복 대구적으로 씀으로써재미를 더한 느낌은 들었다. 책을 읽고 느낀점은 성석제 씨가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짧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들게끔 풀어나간다. 책의 내용이 허구라느니, 사실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없었다.들은이야기거나, 상상해보거나, 겪었던 이야기가 풍자스럽게 엮겨있었다. 김영하씨의 말대로 때로는 소리내어 읽어보니 다른 느.. 더보기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 episode 1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탐미문학의 거봉,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금각사를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김영하 씨를 좋아하기도 했고, 그가 읽어주는 도입부가 너무도 감동스러워서그날 바로 도서관에 가서 빌리게 된 책이다. 선천적인 말더듬이인 주인공, 못난 외모 때문에 그는 내면세계와 외면세계가 단절 되게 된다.게다가 거기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아름다운것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에 대한 외곡된 집착으로 그것을 가질수 없다면 사라져 버렸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어릴 때 좋아했던 여자도 그랬고, 그때의 경험으로 말미암아금각사의 주지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부터는 아름다움 자체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