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등어 [고등어] 밤사이 매섭게 몰아친 태풍이 새벽녘에야 잠잠해 졌다. 부두에 묶어둔 배 때문인지 뜬눈으로 밤을 보내신 아버지 탓에 영민이도 잠을 설쳐버렸다. 새벽에야 바람이 조금 누그러졌는지 아버지가 밖에 나가시는 기척에 잠깐 잠이 깼던 영민이는 차가운 바다 바람을 안고 들어와 다시 자리에 누운 아버지의 품에 비집고 든 후에야 다시 깊이 잠들 수 있었다. 세상을 삼킬 것 같았던 밤이 물러나고 아침 하늘은 그야말로 깨끗한 에메랄드 블루의 본연의 낮 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방파제를 때리고 밀려가는 파도 소리가 멀리서 부터 다가와 영민의 귓가를 간질인다. 그리고 아이는 몇 번 뒤척이다 부스스 일어났다. 영민이가 일어났을 때 아버지는 벌써 부두에 나가시고 안계셨다. 아직 학교를 다니지 않는 영민이는 아무도 없어 조용..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