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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 -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 (노작문학상 수상작)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에는 사람도 있고 돌도 있고 풀도 있고 흙덩이도 있고 꽃도 있어서 다 기록할 수 없네어두워지는 것은 바람이 불어와서 문에 문구멍을 내는 것보다 더 오래여서 기록할 수 없네어두워지는 것은 하늘에 누군가 있어 버무린다는 느낌,오래오래 전의 시간과 방금의 시간과 지금의 시간을 버무린다는 느낌,사람과 돌과 풀과 흙덩이와 꽃을 한사발에 넣어 부드럽게 때로 억세게 버무린다는 느낌,어두워지는 것은 그래서 까무룩하게 잊었던 게 살아나고 구중중하던 게 빛깔을 잊어버리는 아주 황홀한 것, 오늘은 어머니가 서당골로 산미나리를 얻으러 간 사이 어두워지려 하는데어두워지려는 때에는 개도 있고, 멧새도 있고, 아카시아 흰 꽃도 있고, 호미도 있고, 마당에 서 있는 나도 .. 더보기
가재미 - 문태준 가재미저자문태준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6-07-21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문태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제5회 미당문학상 수상작 '누가 ... 오랜만에 좋아하는 시인 문태준씨의 시를 읽었다. 것도 직접 빌려서... 요즘 시는 인터넷에 떠도는 짤막한 것들만 읽는 것 같다.... 역시나 문태준 씨의 시는 편안하고 잔잔하다. 그렇다고 감동이 없는것도 아니다. 감동은 ....이루 말할수 없는 크기로 덮쳐온다. 감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마리 가재미로 눞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가 운.. 더보기
논산 백반집 - 문태준 먼 곳 저자 문태준 지음 출판사 창비 | 2012-02-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문태준 시인의 다섯 번... 논산 백반집 논산 백반집 여주인이 졸고 앉았습니다. 불룩한 배 위에 팔을 모은 채 고개를 천천히, 한없이 끄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개가 뒤로 넘어가 이내 수양버들처럼 가지를 축 늘어뜨렸습니다. 나붓나붓하게 흔들렸습니다. 나는 값을 쳐 술잔 옆에 놔두고 숨소리가 쌔근대는 논산 백반집을 떠나왔습니다. ========================================================== 문학강좌 시간에 시는 글로 그리는 그림이다라고 이야기 하시며 소개해주신 문태준시인의 논산 백반집이란시 궂이 해석할 필요도 없고 그냥 그림을 그리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