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는 순간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두워지는 순간 -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 (노작문학상 수상작)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에는 사람도 있고 돌도 있고 풀도 있고 흙덩이도 있고 꽃도 있어서 다 기록할 수 없네어두워지는 것은 바람이 불어와서 문에 문구멍을 내는 것보다 더 오래여서 기록할 수 없네어두워지는 것은 하늘에 누군가 있어 버무린다는 느낌,오래오래 전의 시간과 방금의 시간과 지금의 시간을 버무린다는 느낌,사람과 돌과 풀과 흙덩이와 꽃을 한사발에 넣어 부드럽게 때로 억세게 버무린다는 느낌,어두워지는 것은 그래서 까무룩하게 잊었던 게 살아나고 구중중하던 게 빛깔을 잊어버리는 아주 황홀한 것, 오늘은 어머니가 서당골로 산미나리를 얻으러 간 사이 어두워지려 하는데어두워지려는 때에는 개도 있고, 멧새도 있고, 아카시아 흰 꽃도 있고, 호미도 있고, 마당에 서 있는 나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