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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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시가 정치적인가 아닌가하는 논란속에 있다.
시란 해석하기 나름이고 정치란 끼워넣기 나름아닌가.
어느것도 분명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논란의 대상을 삼는것은 그냥 노이즈일뿐
문학은 문학으로써의 가치만...따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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