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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onsultant

Senior Developer에게 요구되는 기술 수준


개발업무라는게 회사마다 업종마다 다르기때문에 요구되는 기술수준이란걸 보편화시켜서 말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만, 그냥 수많은 사례중 한가지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무급으로 6주간의 현장체험기회를 얻었고,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여 목표하던대로 Senior Developer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어진 과제란 웹 어플리케이션에서 레이블을 출력하는 자바 애플릿을 작성하는 것이었지요.


분석/설계문서는 별도로 없었고 레이블 샘플 5장과 기존에 개발된 레이블 출력 애플릿이 주어졌지요. 기존 레이블에는 없었던 2D 바코드를 추가하는 것이 가장 이슈였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닙니다. 기존에 개발된 애플릿도 있었고, 인터넷에는 관련 소스도 많으니까요. 정시출퇴근하면서도 3.5주만에 작업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4주차에 고객에게 시연을 했고, 고객도 아주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여줬습니다.


나중에 회사에서 정식계약을 요청하면서 저에 대해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를 하더군요.

-. 고객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한번에 완성해냈다.

-. 설계문서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독립적으로 리서치를 수행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업무를 완료했다.

굵은 폰트로 강조한 부분이 얘네들이 강조해서 말했던 부분입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자면 애플릿 하나 만드는데 3.5주나 걸렸고, 당연히 그런건 혼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한국에서의 설계문서란건 늘 그렇듯 따로 제공되지도 않고, 제공되더라도 개발자가 다시 정리하는게 더 빠를 정도이니 당연히 그런거 없어도 개발은 잘합니다.


저는 한국인 개발자들의 최대 강점이 문제해결능력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그 부분이 가장 크게 어필을 했구요. 특히나 Senior Developer에게는 좀 까다로운 이슈들이 많이 배정됩니다.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거나 응답속도를 빠르게 해야하거나 하는 그런 부분들이지요. 문제해결능력을 갖췄다면 당연히 Senior Developer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고민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한국에서는 이미 십여년전에 고민했던 그런 부분들이 많습니다. 얘네들한테 한국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하루 트랜잭션 양과 응답속도를 말해주면 전혀 믿으려하지 않을겁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요. ㅋㅋㅋ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가 많고 웹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분명 한국과는 다른 부분입니다만, 기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이미 그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지식검색과 카페를 통해서도 해결책을 얻을 수 없다면 그건 아직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고 봐도 되겠지요.


전 스스로를 최고라 생각하지만 간단한 애플릿을 하나 만드는데도 인터넷 검색이 안되면 개발을 못합니다. 특정 언어에 대한 지식수준으로만 인력을 채용한다면 전 절대로 채용되지 못했을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영어실력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암튼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Senior position이라고 해도 이민자에게 유창한 영어를 바라진 않습니다. 게다가 내 상대방이 이민자인 경우도 많아서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영어가 어눌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건 그런 모든 경우를 자 커버하는 것을 말하죠.


최신 기술을 모른다고 스스로의 실력을 부정하진 마세요. 어차피 호주에서의 한국인 개발자는 적어도 상위 30%안에는 들어갑니다. ^^


WTS 유나파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