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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쫒겨 나도

노출혈로 쓰러져 말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는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래도 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 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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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학반에서 추천해준 시

 

우리가 힘을내어 살아가는이유는 "그래도" 라고 말할수 있기 때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