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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싶은날 쓰는 일기

혜련이 이야기


광명시 복지관에 혜련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솔직하고 재미있는 아이지요.
혜련이는 올해 13세이며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자폐아동입니다.
혜련이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또 춤추기를 좋아합니다.
얼마나 책을 잘읽는지 춤을 맛깔스럽게 추는지 좋아하지 않을수 없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이 닫혀있어서 함께있어도 혜련이는 혼자 입니다.
그러나 나는 혜련이와 있으면 혜련이가 아픈게 아니고 일부러 저러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은 같이 책을 읽는데 "호랑이가 떼구르르 구른다" 는 장면을 읽다가
혜련이가 "떼굴 떼굴 떼구르르르르르~~" 이렇게 장난을 치더랬습니다.
순간 너무 웃겨서 "풋~~"하고 웃었는데 혜련이는 그게 또 웃겼던지 "풋~~"하고 자기도 웃지 않겠습니까?
보통의 자폐아동은 타인에대해서 잘 반응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또 어제는 혜련이가 어제는 빨간 풍선이 갖고 싶다고 해서 내가 사주겠다고 하니 눈을 반짝였다가 급히 수습하는 듯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혜련이를 언젠간 몰래 미행이라도 해볼 작정입니다.
아무도 없는곳에서 보통아이들 처럼 놀며 이야기하지 않을까 해서요..

혜련이가 어쩌다 저렇게 됬는지 궁금하지만 자원봉사자의 입장으로 그런 깊은 이야기까지 알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빨리 그녀가 자기로부터 나와서
사람과 마주보며 웃고 살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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