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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

누(累) - 이병률 누(累) -이병률 늦은 밤 쓰레기를 뒤지던 사람과 마주친 적 있다그의 손은 비닐을 뒤적이다 멈추었지만그의 몸 뒤편에 밝은 불빛이 비쳐 들었으므로아불사 그의 허기에 들킨 건 나였다.살기가 그의 눈을 빛나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환히 웃으며 들킨 건 나라고 뒷걸음질쳤다.사랑을 하러 가는 눈과 마주쳤을 때도 그랬다늦은 밤 빨랫감을 털고 있는 내 방 창문을 지나막다른 골목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숫그림자는 구둣굽에 잔뜩 실은 욕정을 들키자번뜩이는 눈으로 달겨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이럴 땐 눈이 눈에게 말을 걸면 안 되는 심사인데도자꾸 아는 척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처럼내 눈은 오래도록 그 눈들을 따라가고 있다.또 한 번 세상에 신세를 지고야 말았다 싶게깊은 밤 쓰레기 자루를 뒤지던 눈과 사랑을 하러 가는 눈과 마주친.. 더보기
어두워지는 순간 -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 (노작문학상 수상작)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에는 사람도 있고 돌도 있고 풀도 있고 흙덩이도 있고 꽃도 있어서 다 기록할 수 없네어두워지는 것은 바람이 불어와서 문에 문구멍을 내는 것보다 더 오래여서 기록할 수 없네어두워지는 것은 하늘에 누군가 있어 버무린다는 느낌,오래오래 전의 시간과 방금의 시간과 지금의 시간을 버무린다는 느낌,사람과 돌과 풀과 흙덩이와 꽃을 한사발에 넣어 부드럽게 때로 억세게 버무린다는 느낌,어두워지는 것은 그래서 까무룩하게 잊었던 게 살아나고 구중중하던 게 빛깔을 잊어버리는 아주 황홀한 것, 오늘은 어머니가 서당골로 산미나리를 얻으러 간 사이 어두워지려 하는데어두워지려는 때에는 개도 있고, 멧새도 있고, 아카시아 흰 꽃도 있고, 호미도 있고, 마당에 서 있는 나도 .. 더보기
제1회 성남 문학 축전 성남시청에서 문학축전이 열렸다.늦게 들어가 수필선생님의 말씀을 못들어서 아쉬웠지만,고은선생님과, 박범신선생님을 멀리서나마 뵐수있어 좋았다. 글쓰지 않고는 불행해지는 사람만 글을써라.나는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쓰지 않는다.항상 전작에 엿먹인다는 심정으로 들을 쓴다.즉 늘 새로운것을 추구한다는 뜻이다.라는...주옥같은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음...책을 좀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하며 81세라는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정하시고기억력도...좋으셨다.제한된 시간이 없었으면 밤새 이야기도 하실수 있을실 만큼 .. 암튼 다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 날이었다. 더보기
곤지암 리조트 연리지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주인공 남자는 거제도의 연리지 나무를 찾아 가다 여름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른섬의 연리지 나무아래서 그녀와 재결합을 하게 된다. 연리지 나무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곤지암 리조트에 가서 연리지 나무를 처음 보았다. 곤지암 연리지도 느티나무라고 한다. 손가락 표시가 있는것이 연리지 나무이다. 두나무가 어떤이유에서 하나로 붙어있는지 모르지만사람인 나도 저보다는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와 좋아서 붙어있고 싶은 그와 봄에도 보러오면 좋을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