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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싶은날 쓰는 일기

쑥쑥이 임신5주차



분당 제일 여성병원에서 쑥쑥이를 만들었습니다.


3년전에 마리아에서 인공하다 자궁외 임신으로 수술한 이후


무섭고 두려워서...(시술 자체라기 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어요)


차일 피일 미루다 내년에 마흔인지라...더 미룰수 없어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없다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무슨 결핍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꾹참고 나는 나 대로 살란다고 생각해 보았지만 마음속에는 어떤 설움같은것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예....각설하고...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제일 여성병원에 갔었고, 백선생님의 친철하신 도움으로 시험관1차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난자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서 걱정이었고, 11개 채취후 수정난이 3개 밖에 없어서 다 심었습니다.


저는 최소 3번을 생각하고 있었던 차라 무척 기뻤습니다.


쑥쑥이가 생긴것 보다 1차에 운좋게 합격한 무슨 고시생 같은 기분요...^^


시험관을 하면서 느낀건


1. 산모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술하는 내내 긴장감, 걱정 같은 것이 있었는데 다 떨쳐버리고


좋은것 재밋는 것만 생각하며 시술하였습니다.


피검사 할때까지 긴장됬었는데 안되면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잊어 버렸어요.


2. 그리고 자궁 건강에 힘써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아가는 병원에서 만드는 것이지만 착상은 온전히 내 몫이니까요.


자궁벽이 적당히 두껍고 환경이 좋아야 착상이 잘 된다는것....


물론 그게 좋았으면 자연 임신 되었겠지만.. 시험관 하는 내내 콩가루를 아침 저녁으로 타 먹었고, 보일러를 항시 22도에 맞추어 춥지않게 있었습니다.


족욕도 하루 2번씩 했구요....(15분)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과정이 인정 받는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한번에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렇게 해서 우리 쑥쑥이가 내 배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습니다.


5주차가 되니 슬슬 속이 미슥거리고...먹는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아직 초음파를 해보지 않아 쑥쑥이가 잘크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잘크고 있다고 반응을 보이는 것같아서 기뻤습니다.


가끔....태교 클래식을 듣기도 하고....하지만..무엇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10주까지 가장 중요한 때라고 하니까....


엽산을 꼭 챙겨 먹고요, 술 담배 하지 마시고, 찬 음식(파인애플, 알로에, 수박, 배, 치킨, 피자, 햄버거) 같은것은 피하시고요. 팥, 땅콩, 율무, 녹두, 메밀, 설탕, 날음식(회 초밥, 게장, 생간, 오징어 회, 생간) 피합니다. 사우나나, 격렬한 운동은 피합니다.


견과류도 가끔 챙겨먹습니다. 


요즘..밖에 못나가고 집에만 있어서 미칠것 같지만...앞으로 5주만 더 참아야 겠네요...


사실 임신하니 실제로 그렇게 기쁘거나 현실감있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제 일상은 변함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쑥쑥이란 이름을 짖고 가끔 불러주고 하니...조금은 실감이 되는것 같았어요...


뭣보다 쑥쑥이가 건강하게만 ..자라주길하는 마음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아


이제 엄마가 되는 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앞으로 남은 30여주 간....잘 버티자..쑥쑥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