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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해바라기의 도전

 

 

 

해바라기의 도전

 

전기연

 

해 앞에서라도

고개 숙이고 싶지 않던 해바라기는

여름날 동안 작열하던 열기에

새까맣게 타 죽어 버렸다.

 

하지만 그 자리엔

다시 해 앞에 설

해바라기가 또 남겨졌으니

이들이라고 해 앞에 고개 숙일 줄 알겠는가.

 

이글거리는 저 태양이

재가되어 사리지는 날이 올 때에도

끝없이 같은 정신으로 태어나는 그 꽃을

지금 타 죽었다고 정말로 죽었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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