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추천도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김영갑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면서 읽은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입니다

 

가난한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에세이인데 책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날것 같아 읽다 말기를 반복하였고

 

다 읽은 후에도 쉽사리 다시 책꽂이에 꽂지 못하고 멍하니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던 책이었습니다.

 

명필이었던건 아니었지만 이시대에 누구도 쉽게 흉내낼수 없는 예술혼을 가지신분이었기에 감히 한자한자 가볍게 여길수가 없었습니다.

 

'필름이나 인화지가 바닥을 드러낼 때가 가까워지면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렸던 기막한 상황을 마주하고도 카메라대신 눈으로 찍고, 마음에 인화를 한다.'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것은 섬에서 나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뭍의 것들이기에 일상적인 풍경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내 사진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마음)가 다르기 때문이다.'

 

'마라도에 가면 세상이 보인다. 작은 섬 안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종교 철학 문학 회화 음악 무용이 모두 다 있다. 갯바위 파도는 시를 읽어 주고 바람은 잠시도 쉬지 않고 노래를 하며 억새는 춤추고 하늘과 바다는 그림을 그린다. 수평선을 고독과 자유를 강의하고 구름은 삶의 허무를 보여준다.'

 

'그 한순간을 위해 보고 느끼고 , 찾고 깨닫고, 기다리기를 헤아릴 수 없이 되풀이했다'

 

'하나에 몰입해 있는 동안은 오늘도 어제처럼 편안하다. 하루가 편안하도록 오늘도 하나에 몰입한다. 절망의 끝에 한발로 서 있는 나를 유혹하는 것은 오직 마음의 평화이다. 평화만이 나를 설레게 한다.'

 

"움직일수 없게 되니까 욕심을 부릴수 없게 되니까 비로소 평화를 느낀다.

때가 되면 떠날것이고 나머지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철들면 죽는게 인생, 여한 없다. 원없이 사진 찍었고, 남김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누구도 흉내낼수없는 그 의 감성이 젖어 있는 사진을 보면 제주도 자체를 천국으로 생각하고 바라본 그의 시선이 느껴진다.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