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편

이문세를 추억하며

한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문세!!

 

나는 초등학교 6학년시절 이문세를 처음만난 그때를 잊지 못한다.

 

잠결에 들은 붉을 노을이란 노래에 꿈속에서도 모든걸 멈추고 따라부르기까지 했던 그날..

 

나는 잠에서 깨어나서 언니가 틀어놓고 잔 테이프의 주인공이 이문세라는걸 확인하고나서 바로 이문세의 팬이 되었다.

 

이런 경험은 그 당시 유행했던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피아노 곡을 들었을때도 있었었다.

 

그의 피아노 곡을 틀어놓고 혼자 심취해서 피아노 치는 흉내를 내며 놀던 때가 있었다.

 

이문세의 노래에 빠진것도 거의 동시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때 사춘기로 접어들어서 그런지 감수성을 자극하는 여러가지에 예민했던것 같다.

 

암튼 그때 이문세 1집에서 5집까지 다 구입해서 테이프가 다 닳을 정도로 들었으니까..

 

파랑새, 소녀, 야생마, 휘파람, 빗속에서, 붉은노을, 시를 위한시, 광화문연가,옛사랑 등등

 

문세 아저씨의 노래를 들을때면 빗자루를 옆에다 끼고 기타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턱을 쭉 빼내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ㅎㅎ 지금 생각하면 낮이 뜨겁군..

 

거의 고등2때까지 이문세의 팬이었고 자주 노래를 들었었는데 고 3이되면서 바빠져 못들게 되고 그러다 대학을가서 김건모열풍이 불면서 내게서 이문세는 서서히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30대 후반을 살고있던 어느날, 이문세라는 고유명사에 덤덤하던때 남편이 요즘 이문세 콘서트한다며 이문세 명곡 몇곡을 다운받아 틀어주었다.

 

아~~ 음악과 함께한 추억은 음악과 함께 떠오르는걸 항상 느끼지만 이렇게 강하게 날 초딩 6학년 시절로 고스란히 옴겨다 줄준 몰랐다.

 

빠바밤 빰 빠바밤...하고 시작하는 붉은 노을을 들자마자 내심장은  어린시절의 심박수로 돌아갔고 내 입술은 몇천번 따라부른 그 노래의 가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있었다.

 

내가 가사를 보지 않고도 따라부를수 있는 유일한 노래들..

 

빗속에서를 들으며 이유없이 우울해졌던 초딩시절, 소녀를 들으며 수줍게 성숙해져가던 중딩시절, 옛사랑을 들으며 첫사랑에대한 간접경혐들...모든게 생생했다.

 

영화 써니를 방불케하는 긴 드라마라고나 할까..

 

콘서트에 가고싶었지만 솔직히 넘 비쌌다.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 다시 그의 라이브를 들을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같은면 연예인이라도 인간성이 어떤지, 정치색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좋아하게 되는데, 순수하게 좋아하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 아이돌 노래를 따라부르기가 어려워지데,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부를수 있어 너무 좋은 노래들, 이 노래들을 추억이 아니라 현재로 다시 기억되게 올여름 열심히 불러보기로한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럴때 잔잔한 음악과 비..너무 좋죠]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me sweet home  (0) 2013.08.04
언니가 집나갔다!!  (0) 2013.07.04
아비의 소금  (0) 2012.09.02
중간만 하자  (2) 2012.08.22
해바라기의 도전  (5) 201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