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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농담 - 밀란쿤테라

 

역사의 실수에 대한 비극적 농담

 

 

루드비크는 대학 시절 여자 친구의 주의를 끌려고 엽서에 악의 없는 농담 한마디를 적어 보낸다. 하지만 낙관주의적인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경도돼 있던 당시 대학과 사회는 루드비크를 트로츠키주의자로 규정하고, 그는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에서 축출된다. 그는 오스트라바 지역 군 부대에 배속되어 석탄 캐는 일을 한다. 복수와 증오 속에서 뒤틀린 루드비크의 감정은, 비관적인 삶에서 자신을 구해 줄 수도 있었던 구원의 여인 루치에와의 사랑도 비극으로 몰아넣고 만다.

"농담"은 쿤테라 문학의 사상적 근원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쿤테라는 사랑, 우정, 증오, 복수 등 사소하고도 사적인 삶에서 시작된 운명이 결국 어떻게 그 모습을 바꾸는지, 우리 의지와는 달리 인생이 결국 어디로 흘러가는지, 정치적, 사회적 이념 같은 절대 신념이 인간 개인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철저하게 파괴할수 있는지 "농담"을 통해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자기반성의 시대인 오늘날 "농담"은 자유를 그리워하는 한 지성인이 자신을 둘러싼 역사와 정치 상황을 향해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탈이념의 시대라는 현대 시대정신의 구현으로 다가온다.

 

--민음사--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한 시대를 공유하고 살아간다. 역사의 흐름속에서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역사에 짓밟혀 사라지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와 상관없이 역사를 비껴 한평생을 살아가는 사람 또한 존재한다. 인생은 그래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사람은 힘든 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쉬운 사람은 쉽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결과물을 두고 누구도 원망 할 수 없다. 그것이 사람이든 거대 담론이든 역사든지 간에 원망하든 원망하지 않든 살아야 할 삶은 자신을 피해 가지 않는다..  일그러진 역사속에서 고통 받았던 개개인들의 이야기, 하지만 살아남아 지나고 본다면 인생은 모두 농담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또한 그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농담이다.

이 책의 마지막엔 주인공은 자신의 가까운 곳 그리고 개인적인 삶으로 돌아온다. 이웃과 친구와 소소한 일상이 삶의 기본임을 알아낸것 같기도 했다. 이 책은 개인을 무시했던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 한 것인지 알게 해주었고, 인간은 개인의 인생에서 충분히 사랑하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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