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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침이고인다 - 김애란

 

 

 

김애란의 단편소설집 '침이고인다'를 읽었다.

 

7개의 단편이 나오는데 침이고이도록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고

 

누구누구의 기억의 단편에 있는 씁쓸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 이었다.

 

고시원,독서실,도서관,원룸이라는 공간이 동시대의 한평남짓한 공간조차 가지지못한 젊은 세대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확인 시켜주었다.

 

이 시대를 살고있는 젊은이라면, 부모 잘만나 금숟가락을 물고 나오지 않은 이상은 취직과 공부를 위해서 서울이라는 폐렴같은 장소에 모여 허파 꽈리같은 협소한 공간에서 환자 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제도권 밖의 그들은 안간 힘을 쓰며 살아가도 궤도를 벋어나기 어렵다.

 

김애란이 그리는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한다리 건너면 꼭 있는 아니 사실 나의 옛 모습이기도 하다.

 

IMF 로인해 불안하던 시절 독서실에서 고시원에서 반지하방에서 도서관에서 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며 가혹하게 견뎌내던 시간들을 나는 기억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노량진이 신림동이 성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한숨이 절로난다.

 

푸르고 푸른 젊은 이들이 곰팡이 낀 반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과연 건강할까....

 

취직을 포기하고 독서실에서 고시원에서 상처받은 짐승처럼 떨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로라도 하고 싶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지만 오래 아플땐 청춘도 환자가 되고만다..

 

대한민국이 청춘들이 아프지도 흔들리지도 말고 푸르고 푸르렀으면 한다.

 

아..그리고 김애란씨의 이런 아픔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것 같다.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글을쓰는지 알수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 그 여운이 아직남아 장문의 글을 쓰는 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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