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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손님

 

 

 

 

2010년 10월 우리가 살던 집이 경매에 들어갔다. 전세로 2년을 계약하고 살던 아파트였는데 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서 은행에서 차압에 들어간 것이다. 이 사실을 우리는 늦은 법원 통지서로 알게 되었고, 날벼락같은 소식에 엄마와 아버지는 그자리에 주저 앉으시고 말았다. 아버지는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평생을 일하셨고 한푼두푼 모아서 우리식구는 겨우 20평남짓한 아파트에 살게 되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는것을 눈을 뜨고 볼수 밖에 없었다.

 

경기도의 구석진 동네의 새로지은 아파트, 모 대기업의 브랜드를 달고 위풍당당히 서있던 그 아파트는 2008년에 가격의 꼭지점을 찍고는 서서히 꼬리를 내리며 하강하고 있었고 주인은 최고점에서 무리한 대출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우리에게 세를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 아파트가 대출금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엄마의 아는 동생이라서 믿고 이사를 오게 된것이다.

"언니 그 집에 사고라도나면 내가 살고있는 이 집 언니 주께. 나만믿어.아무 문제없어" 라고 철석같이 약속해 놓구선 일주일전 부턴 연락이 않된다는것이다.

"아이고 이 여편네야 믿을걸 믿어야지.사람을 믿어? 내 평싱 살아도 믿을 사람 하나 없다고 입이 달토록 말혀도 내말을 밑구녕으로 들어지 들었어"

아버지는 대책이고 뭐고 일단 분풀이 부터 하고 보셨다.

그 통에 요즘 엄마는 집에 계시지 못하고 내가 집에 올때까지 단지앞의 놀이터에서 한숨만 쉬고 계시는 것이다.

 

"미래아부지 어떡한다요?"

"낸들 알아. 법대로 한다고 우리는 아무 권리 없다는데 우특할꺼여"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소. 말자년은 전화도 않되고 아무래도 내가 한번 찾아가 봐야겠소"

모두들 식욕을 잃고 깊은 한숨만 쉬는 식사시간이었다.

나와 동생 미숙이는 모두 성인이 되었지만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에 기가 죽어있었다.

"엄마, 말자 아줌마가 사고나면 자기집 우리 준다며?"

"그거야 그랬지만서도 말로만 그랬다는거지 증거가 없잖여"

"그런께 그런일 있었으면 종이에 써서 날 보여 줘야지. 어휴 답답해. 답답해"

밥도 다 드시지 않고 아버지는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셨다.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일억 사천만원모으려고 삼십년을 노가다판에서 고생했는데, 어휴, 어디다 하소연 하냐고 "

 

아버지는 꼴도 보기 싫다는 듯이 밥숟가락을 팽개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정말로 갈곳도 없어지면 어떡할까 그리고 경매가 되기전에 어떻게 해봐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다.

"내일 내가 말자아줌마 집에 가볼란다. 미래는 일칙와서 아버지 밥 잘 챙겨드려라."

엄마는 드디어 단단히 결심을 하신듯이 입술에 붙은 밥알하나까지 야무지에 입으로 가져가 꼭꼭 씹으셨다.

"나도 같이 가자"

나는 뭐라도 해야 할것 같아서 엄마와 함께 가고 싶었다.

그러자 미숙이도 같이가자고 이야기하며 나와 눈빛을 교환하였다.

"늬들은 집에 있어. 어른들끼리 이야기 할꺼구마"

"아냐 엄마, 무슨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같이갈께"

"그래 그래, 나도 도움이 될꺼야"

엄마는 아무말없이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하고 계셨다.

"임자. 혼자가지말고 나도 갑세"

방안에서 아버지까지 따라나설 기세였다.

어머니는 혼자보다 여럿이 낫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러자고 하시고 내일을 위해서 일칙 주무셨다.

 

"언니 우리 그 아줌마네 집 달라고 하자. 그러라고 했다잖아. 그 집에 가서 줄때까지 드러누워 있자"

미숙이는 들떠있는지 이불을 들썩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댔다.

"그렇게 순순히 될까? 아무튼 두주 뒤에 이집 경매들어가서 팔리면 우린 집 비워야 되니까 어쩔수 없다. 그 아줌마두 이혼하고 그 집 하나 딸랑 있다고 듣긴 했지만...우리도 살아야지? 그지? 우리 나쁜거 아니지? "

"그래 아빠가 고생해서 번돈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순 없지. 뭐라도 해봐야지"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듯이 당위성을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사실은 어떻게 그들과 마주서야 할지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뒤룩뒤룩 살찐 복부인이거나 억척같아서 의외로 순진한 우리가 찍소리도 못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 엄마 아버지도 잠이 않오시는지 거실에 TV 소리가 들린다.

소곤소곤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나지막히 내 귀에 들릴때 깊은 심해로 끄려가듯 나는 잠에 빠지고 말았다.

 

아버지와 엄마 나와 미숙이는 몇가지 짐을 챙기고 그 집앞에 섰다. 아줌마네집은 우리집에서 30분 가량 떨어져있는 부촌의 푸르존아파트이다. 입구에서부터 비밀번호가 걸려있는 문이 있어서 우리는 기다렸다가 피자배달원이 들어갈때 같이 따라 들어가서는 드디어 현과문 앞에 섰다. 엄마는 출발할때무터 말숙이 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부재중이었다. 

모두들 마음의 준비를 마쳤을때 엄마가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띵~~~동"

벨소리가 복도를 울리고 메아리쳐 돌아올때까지 집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말숙아 나야, 나 천안댁이야. 집에 있는거 아니까 문좀열어봐. 우리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어야. 지금 이야기좀 해봐야 쓰것다."

엄마는 문을 꽝꽝 두드리며 문틈으로 소리지르셨다.

그러고도 집안은 정말 아무도 없는지 조용했다.

"있는거 다 알어 말숙아. 이년아 니가 문제 없다며 근데 이게 왠 날벼락이여"

엄마는 이제 거의 울먹이기 시작했고 이러다간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것만 같았다.

"엄마 집에 아무도 없나봐. 나랑 미숙이랑 여기서 기다릴테니 엄마랑 아빠는 집에 가계셔. 이러다 병나겠어요"

"같이 기다려보자. 같이"

벌써부터 문앞에 자리를 깔고 앉으신 아버지는 우리도 옆에 앉으라고 하시듯 손짓하셨다.

 

"누구세요?"

그때 인터폰으로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하림이냐. 나 엄마 친구 인숙이 이모, 접때 시장에서 여러번 봤쟈? 하림아 엄마 집에 않계시냐?"

"예 엄마 엊그제부터 집에 않오세요."

"뭐여 그럼 너가 계속 혼자 있었던거야? 이년이 미쳐부렸구만 새끼 버리고 도망을 갔구만.."

"아니예요. 우리엄만 도망간게 아니고 몇밤만 자고 온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무한테도 문열어주지 말라고 하셨어요."

비록 인터폰이었지만 아이의 목소리는 제법 의젖하고 똘똘해 보였다.

"하림아 이모 알잖아. 이모집에도 여러번 놀러왔었지? 이모가 엄마보러왔는데 문좀열어줄래?"

"......."

"엄마랑 이모랑 친구인거 알지? 나쁜사람아니니까 잠깐만 문좀열어봐. 하림이 엄마없는 동안 밥은 먹었어?"

엄마는 정말로 아이가 걱정되시는지 어느새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2~3분이 지나도록 안에서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띠리릭하는 전자음이 들리면서 드디어 대문이 열렸다.

문앞에 서있는 아이는 6살정도 되는 남자아이였고 입술을 꽉다물고는 아직도 우리를 못믿겠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하림아, 어린것이 니가 고생이구나"

하시며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이는 엄마를 알아보았는지 금방 집안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엄마랑 놀려구 오신거예요?"

아이는 우리를 둘러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려 그려, 아줌마가 하림이 엄마 보려구 왔쟈. 근데 얘야 너 밥은 챙겨 먹었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쇼파위의 과자와 빵을 가리켰다.

"아이구 어쩔까나. 이년이 지 새끼는 이래 굶고 있는데 어디로간것이여. 잠깐만 있어봐 아줌마가 밥 차려줄테니까, 조짝 이모들이랑 놀고있어"

아버지와 동생은 뜻밖에도 혼자있는 아이와의 대면에 사기가 푹 꺽긴듯했고 쭈뼛뿌뼜 구석을 찾아 어느새 앉아있었다.

아이는 쇼파로 가서 새과자를 꺼내서 우리에게 가져와서는 먹으라고 내놓았다.

그리고는 냉장고문을 열어 사람수 만큼의 어린이 요구르트를 꺼내왔다.

과자와 요구르트 앞에 앉은 우리를 영락없는 손님으로 만들어버린 아이의 이런행동이 기특하고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미래야 내려가서 계란한판만 사와봐라"

엄마는 냉장고 여기저기를 뒤지면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아파트 단지앞의 가게로가서 계란 한판과 우유 떡복기재료등을 사서는 올라왔다.

"떳다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그 사이 동생은 피아노를 치고 있었고 아이는 아빠의 무릎앞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쩐지 여기가 우리집이 된버린것 같았다. 그리고 어떨결에 생긴 남동생..

나는 엄마옆에서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따끈따끈한 계란말이가 먹음직 스러웠다.

"엄마 재 언제부터 혼자였던거야?"

"물어보니까 한 이틀 된거 같더라. 독한년같으니라고. 어린애를 혼자 잡에 가둬둘 생각을 하다니"

"이제 어떡할꺼야 엄마?"

"글쎄다....일단 밥먹고 이야기하자."

금세 국과 반찬이 차려지고 모두 한가족처럼 둘러앉았다.

"잘먹겠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아이의 인사에 우리들도 얼떨결에 같이 인사하고 말았다.

"호호 그랴 하림이도 많이 먹고. 다 맛있게 먹자"

아버지도 아이 앞이라 더이상은 집이야기는 꺼내지 않으셨다. 엄마도 아이의 반찬에 신경쓰느라 분주 하셨고. 나와 미숙이는 서로 마주보며 빙그레 웃고는 맛있게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식사후 아버지는 티브를 보시고 우리는 하림이과 보드게임을 했다. 그러다 지치면 숨박꼭질도 하고. 엄마는 왠일인지 아주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보였다.

"이모들 집에 언제가요?"

막 책을 읽어주려고 책을 꺼내는데 하림이가 묻는다.

"왜?"

"하림아, 이모들이랑 있으니까 재밋지? " 미숙이는 정말 동생이 생긴듯 자기가 더 신나게 놀더니 하림이에게 이런 난처한 질문을 한다.

"응. 이모들 집에 가지말고 같이 살자"

"엄마. 하림이가 우리랑 같이 살재요. 그러까?"

"호호호 그러지 뭐" 엄마도 이런 상황이 꽤 재미있으셨는지 모든게 오케이셨다.

"하림아 엄마한테선 전화 않오니?"

나는 잠깐 아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냥 몇밤자고 온댔어요"

나는 미숙이에게 아이의 책을 건내주고 엄마에게 갔다.

엄마는 우리집인 것처럼 편안하게 드라마를 보고 계셨다.

"엄마, 우리 언제 갈꺼야?"

"글쎄다. 가더라도 하림이를 혼자두고 갈수 없잖아."

"하림이 데리고 갈까?"

"안되야, 지 엄마가 애 없어진줄알고 경기한다."

"애엄마 올때까지 있을거여?"

티브보시던 아버지가 자세를 바꾸며 끼어드셨다.

"언제올줄알고..."

"하림이가 같이 있어줬으면 하는 눈친데, 그 동안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래..어린것이 무서웠겠지.근데도 그런 내색 않하는것봐라. 예전에도 느꼈지만 보통내기가 아니야"

엄마는 다시 안스러운듯 하림이와 미숙이가 들어간 방문을 쳐다 보았다.

"오늘만 여기서 지내보자"

 

밤이되자 우리는 거실에서 자기로했다.

하림이는 집주인답에 이불이며, 치약 칫솔 수건까지 꼼꼼히 챙겨주고는 혼자서 세수며 양치까지 시간을 들여서 하더니 여기 저기 불을 크고 잘준비를 했다.

게다가 문단속까지 어른 못지않게 잘하는 것이다.

"하림이가 못하는게 없구나. 말숙이가 애는 하나 잘키워 놨구먼"

"엄마가 회사가면 내가 혼자서해요"

"그래그래, 우리가 여기있으니까 그만 하고 들어가 자"

"예, 안녕히 주무세요"

"잘자 하림아~" 미숙이는 어느새 하림이와 정이들었는지 한번도 집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콧소리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이틀을 지냈다. 나와 미숙이는 학교에 갔다가 곧장 이리로오게 되었고 아버지도 볼일보시고는 그 집으로 퇴근하셨다. 엄마는 하림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는 집안일도 하고 또 말자 아줌마를 기다리셨다.

이틀째의 밤이 되었다. 나와 미숙이는 하림이와 블럭놀이를 하고 있었고 아버지와 엄마는 티브이를 보고 계셨다.

그때 띠리릭하는 전자음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하림아 엄마왔다"

하는 소리와 함께 말숙 아줌마가 집에 들어오셨다.

아주머니는 신을 벋다말고 거실에 있는 아버지와 엄마를 보시고는 얼음이 되 버리셨다.

"그려 말숙아 나여. 쪼깨 이야기좀 해볼라고 왔는디 없어서 기다린거여"

"어..언니..우리 하림이는?"

말숙아줌마는 화장이 거의 다 지워진 두눈을 두리번거리며 하림이를 찾고 있었다.

"이년아 하림이가 걱정되는 년이 그래 사흘을 애를 혼자 둬?"

"엄마~~"

아이는 놀다말고 엄마목소리에 뛰어나와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비벼댔다.

"엄마 이모가 와서 밥도해주고 같이 놀아줬어"

"어...그래..미안해 하림아"

 

그러고는 어느정도 진정한 말숙아줌마와 엄마와 아버지는 거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고 우리들은 하림이 방에서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잠시후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우리는 밖으로 나왔고 그새 옷을 챙겨입으시고 짐을들고 나가시려는 부모님들을 따라서 우리도 얼른 옷을들고 따라 나갔다.

"그동안 미안했어요 언니, 그리고 우리 하림이 돌봐줘서 고마워요"

"그런소리 하지말어. 담에 뭔일 있으면 하림이는 우리집에 맡겨. 혼자두지말고"

"미안해서.."

아줌마는 목이메이시는지 말을 잊지 못하셨다.

"그럼 자네말 믿고 가네"

"이모들 다음에 엄마없어도 또 놀러와요. 하림이가 과자랑 요구르트 또 챙겨주께요"

"그래, 하림아 또보자. 하림이 덕에 편하게 잘 있다가 가요"

우리는 엘레베이터까지 마중나온 하림이와 아줌마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왔다.

마치 몇일 묵다가는 손님처럼 우리는 그렇게 배웅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엄마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아줌마가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셨다는거였고, 다행이 얼마를 빌릴수 있어다고, 그리고 경매한 뒤에 은행 대출금 갚고나서 남는돈을 보태면 어느정도는 해줄수 있다고 하셨단다. 그리고 모자란 돈은 차차 갚아 나가겠다고..

"아 갚는다고 했으니 갚겠지"

"아버지 그말 믿는거야? 말만?"

아버지는 백미러로 나를 쳐다보셨다. 그리고는

"혼자서 애 먹여살리느라 안됐드만. 이번엔 욕심이 과해서 그 여자도 된통당한거지 뭐 나쁜 맘으로 그런건 아니니깐, 이해해 줘야지 어쩌겠어."

늦은 가을밤 초승달이 예쁘게 하늘에 걸려있었다. 하림이의 웃는 눈이 생각이 났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은 싸늘하게 식어있었지만 식구들이 샤워하고 간식도 꺼내먹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통에 집은 다시 따뜻하게 온기가 돌았다.

두주만 더 살면 나가야 되는 집이지만 누군가 또 꿈을꾸며 사랑하며 살게되겠지 생각하며 오랜만의 긴여행을 마치고 돌아온것 처럼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우리는 두주 뒤에 은행의 빚을 정산하고 남은 돈 오천만원과 말숙아주머니가 주신 오천만원으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말숙아줌마는 차용증을 쓰고 나머지 사천을 갚기로했다. 그리고 가끔 말숙아줌마는 일이 늦으시는 날에는 엄마에게 하림이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럴때면 우리는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그날처럼 재밋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이 춥지만은 않겠다고 일기장에 꼭꼭적어 넣었다. 집을 따뜻하게 만드는것은 사람이니까 말이다..

[하트가 뽕뽕 솓아나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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