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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 거야.

사랑 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더.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뒷표지-

 

인간의 내면은 코끼리 보다 훨씬큰것이고, 인간은 결국 서로의 일부를 더듬는 소경일 뿐이다.

-45p-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났다는 말은, 누군가의 몸 전체에 - 즉 손끝 발끝의 모세 혈관에 까지 뿌리를 내린 나무 하나를 , 통째로 흔들어 뽑아 버렸다는 말임을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뿌리에 붙은 흙처럼 딸려, 떨어져 나가는 마음 같은것..

 

-157p-

 

변기에 앉은 자신의 영덩이가 낸 소리보다는, 더 크게..더 많이 <사랑해>를 외쳐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몇줌의 부스러기 처럼 떨어져 있는 자판들을 어루만지며, 나는 다시 그녀를 생각한다.

 

-193p-

 

아름다움과 추한의 차이는 그만큼 커, 왠지 알아? 아름다움이 그만큼 대단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그만큼 보잘것없기 때문이야. 보잘것 없는 인간이므로 보이는 것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거야. 보잘것 없는 인간일수록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세상을 사는 거라구.

-219p-

 

저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달리 자신의 어두운 면만을 내보이며 돌고 있는 달입니다.스스로를 돌려 밝은 면을 내보이고 싶어도 ...돌지마, 돌면 더 이상해...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달인 것입니다. 감춰진 스스로의 뒷면에 어떤 교양과 노력을 쌓아 둔다해도..눈에 보이지 않는 달인 것입니다.

-283p-

 

 

오랜만에 감동갚게 읽은 소설이다.

 

솔직히 눈물도 흘렸다..^^ 그만큼 빠져들어 읽게 만드는 책이다.

 

하루키의 노르웨이숲과 비슷한 분위기와 느낌이 있었지만 스토리의 탄탄함은 그에 못지 않는다고 생각 된다.

 

박민규씨의 소설을 이것으로 3권째읽는데 단 한권도 날 실망 시키진 않았다.

 

모든책에서 그는 보이는것에 연연해하지말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같은이야기를 3번에 걸쳐 다르게 표현한것뿐이다.

 

하지만 또다른 감동이 있는 이 책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는 두고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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