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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

나만의 비밀이 있었다.(1) [나만의 비밀이 있었다.(1)] -거북이- 남편 몰래 그를 만나기 시작한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엄밀히 따지면 몰래 만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3개월 전에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 한 아카데미를 끊었고 거기에서 그를 알게 되었다.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 둔 뒤에 나는 여행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의 권유로 이 수업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그와의 만남은 단순한 사고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남편은 아직도 눈치 채지 못하였고, 나도 사실은 혼자만의 감정인지 아닌지 아직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30대 중반정도로 나보다 2~3살 정도는 어려 보이는 사람이었다. 비정상적으로 하얀 얼굴에 항상 환하게 웃었고, 여행 작가다운 냄새를 풍기는 빈티지한 옷차림새가 너.. 더보기
뒷골목 고양이 교정소(2) 떠듬거리며 사무실 밖으로 나온 나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도시의 풍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고양이가 보는 세상은 모든 것이 어마어마하게 커져 있었다. 끝도 없이 하늘로 솟은 빌딩과 코끼리만 해 보이는 자동차들 그리고 다른 생명체 같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해 보이는 사람들. 이런 세상에서 고양이들은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건물 사이사이 , 하수구 아래, 쓰레기 더미 속등 사람의 흔적이 없고 어두운 곳에 고양이들의 삶의 터전이 꾸려져 있었다. 고양이가 되어 코가 예민해 졌는지 아까부터 좋다고 할 수도 없고 싫다고 할 수도 없는 묘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내가 그 냄새 때문에 자꾸 앞발로 코를 문지르자 앞서가던 애꾸눈이 고양이가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 냄새는 우리 구역이라는 냄새랍니다냥. .. 더보기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소장하고 싶은 도서 독서의 기술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거장이라고 불리는 헤세가 생각하는 독서와 글쓰기에관해서 쓴 수필형식의 글이다. 헤세하면 고고하고 심오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데 물론 이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한데 더해서 그의 약간은 꼬장꼬장하다고 할수있는 글쓰기와 읽기의 고집이 느껴진다. 독서의 신성함을 강조하여 아무 책이나 읽지말라고, 그리고 아무렇게나 읽지 말라고 한다. 글쓰기 역기 재미로, 유행을 따라 쓰지는 말라고 한다. 처음에는 약간의 반항심도 들었다. 독서는 취미아닌가? 좀 재미있고 아무생각없이 읽을수 있는 책이 좋은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결국엔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 독서를 아무렇게나 할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 버렸다. 헤세 할아버지.. 더보기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한다 - 김지혁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 글.그림 김지혁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감성이 묻어있는 책이었다. 책속에 드러나는 그의 일상이 그의 일러스트처럼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어릴적 부터 그가 읽어왔던 책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정리하고 딱딱한 서평이 아니라 그만의 예민한 감수성으로 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감상문이 있는 책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글을 읽은 덕분에 소개된 책중에 많은 부분 읽었던 책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책읽느라고 투자했던 시간들이 여기에서 보상 받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한가지 공감할수 없던것은 작가는 하루키를 무척이나 좋아 하는것 같았는데 내가 아는 하루키는 우울하고 슬프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그가 손으로 꼽을 만큼의 그런 작품은 .. 더보기
정글만리 - 조정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정글만리이다. 몇주에 걸쳐서 읽었네...^^; 1권은 뭔가 있을것만 같은 분위기와 새롭게 듣는 중국의 모습에 상당히 속도감 있게 읽어내려갔는데 2권과 3권은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 약간은 지루했다. 그리고 얼만큼 사실일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G1이 될것이라는 중국의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 그안에 보이는 부조리한 모습들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갈 중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사업을 하시려는 분들..특히 중국에서 무언가를 해볼려고 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여기 나오는 한국 기업가분들은 상당히 좋은 분이셨지만, 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우리의 국격을 위해서라도 도덕적 경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식민지.. 더보기
Online Resiging 아마존에서 새로 리눅스를 설치했는데, 웬걸... 분명히 8G로 설치했는데, OS에서 2GB만 인식한다. 아마도 설치 이미지가 2G로 설정되어서 그런것 같다. 새로 설치할까 하다가 혹시 모르니 온라인 리사이징이 되나 아래 명령어를 써서 해보니 되네.. 세상 참 좋아졌다. /root 파일 시스템을 온라인 리사이징이 되다니. resize2fs -p -f /dev/sda1 8G 더보기
교황께서 하신 말씀 *강도당한 유대인이 길에 쓰러져있을때 사제와 레위인(제사장)들은 모르는척 지나갔다는 이야기 더보기
경주 최부자 이야기 영남대에 이런일이 있었구나... 정수장학회도 말많더니... 세상에 선산까지..... 더보기
묻지 않아도 알수 있는 것들(1/7) [ 묻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게 ]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다. 어제까지 춥고 눈이 오더니 다행이 오늘은 한결 포근해졌다. 나는 집 앞의 커피숍에서 오전부터 앉아 책을 보고 있다. 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30분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구석진 어두운 곳에 자리를 잡은 탓에 눈이 아프기도 했고 혹시나 그 사람이 올까 하는 기대감에 조그만한 소리에도 고개를 들게 되는 것이기도 했다. 내가 고개를 들 때마다 매장안의 테이블은 조금씩 채워져 가고 있었다. 모두들 커플인 듯 했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서로 손을 마주잡고 그윽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은은한 카페의 조명과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더 .. 더보기
헤이리 친환경적인 건물 설정이 아니라면 정말 보기드물게 친환경적으로 만든 건물인것 같아. 나무와 함께 사는 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