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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도서관에서 살다 시피하던 시절 도서관 책중에서 유독 너무 낡아서 너덜 너덜해진 이 책을 보고 읽게 된 책이다.

 

하지만 그땐 다 읽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눈이 멀었다는 설정속에서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등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얼마전 지인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글을 보고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한것이다.

 

조지오웰의 [1984], 카프카[심판], 카뮈[페스트] 를 능가하는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작이라는 이책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이다.

 

포르투갈태생이며 풍자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글을 많이쓰셨다고 한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도 글을 읽는 내내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뜨끔뜨끔하게 하는데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불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 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우리는 눈으로 봄으로 인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깊게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이는 부분도 우리가 보고싶은 것이나 보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외곡해서 본다.

 

그리고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되고, 인상이나 이미지로 남을 평가 하게 된다..

이것들이 모두 눈은 있으나 보지 못하고있는 눈먼 자들의 도시 인것이다.

 

물리적인 실명 상태가 아니라 정신적인 실명 상태..

 

나도 예전에 그렇게 착했던 그를 키가 작거나 못생겼다고 거절한 후 후회 될때마다 눈을 뽑아버리고 그를 선택하지 못한것을 비겁하게 생각한다.

 

볼 수는 있지만 정의를 보지 못하는 지금의 사회도 눈먼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아닐까..

 

이 책이 조금은 어렵고, 지저분해서 역겨웠지만 인간이란 그렇게 보잘것 없는 것이라 생각하니 모든게 무상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추석날 어머님께서 새로운 입버릇이 생기셨는데

 

"그 뭐 잘난거라고" , 당신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던 것들도 이제 잘난게 아니라는 걸 아신것 같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모두 눈을 뜨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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