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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날씨는 마녀의 젖꼭지 처럼 매섭게 추웠다

-11p-

 

만약 우수한 놈들이 모두 끼여있는 쪽에 속한다면 인생은 게임일 것이다. 그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수한 놈이라곤 하나도 없는 쪽에 속한다면 그게 어떻게 게임이 되겠는가?

-18p-

 

"그래. 난 학교를 증오해. 정말 증오하고 있어. 그것뿐이 아냐. 모든 게 다 그래. 뉴욕에 사는 것도 싫어. 택시, 매디슨 가의 버스들, 뒷문으로 내려달라고 항상 고함치는 운전사들에다 런트 부부를 천사라고 부르는 엉터리에게 소개되어야 하고, 밖에 잠깐 나가려 해도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하고, 항상 부룩스에 가서 바지를 맞추어 입는 자실들, 항상

-195p-

 

결벽증에 가깝게 세상의 모든것을 삐딱하게 보는 16세 소년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위로를 받았던 점은 예전에 나도 그랬다는것이다.

나는 대학생 시절이었던 것이 달랐지만 나도 주인공 처럼 모든게 역겨웠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어른이 되기 싫었던 것처럼....

그때 나는 외톨이 였다.

누군가와 친해지려고 친한척 하는것도 역겨웠고, 서태지네 야구네 대중매체속에서 누구나 똑같이 따라하는 그런것들에 공감하지 못했다.

모두들 개그에 웃고 즐거운데 그렇지 못한 나를 스스로 고립시킨적도 있긴한데

그당시 내가 이책을 읽었다면 그 시절을 이겨내고 다르게 살수 있지 않았을까..

 

어쨋든 나는 그냥 이런 속되고 저속한 사회에 그런대로 적응하고 살고 나도 묻어가고 있다.

 

주인공인 콜필드는 모든것고 단절되고 싶어서 서부로 떠나서는 귀머거리 행세를 하며 살기로 결심하는데...나도 한때 안경을 벋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안경을 벋고 장님처럼 살았던 적이 있어서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하지만 콜필드는 자신의 여동생을 보며 세상이 더럽고 추악하지만은 않다는것을 알게 된다.

 

그런것 같다. 양면성이 있는것 같다.

무엇을 보고 사느냐 하는것이 중요한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고 세상에 부딪기면서 어쩌면 그런것에 관대해질수도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