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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요시모토 바나나 읽기 -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 하드보일드 하드럭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죽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단편인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에서는 첫사랑의 동생이 죽음으로 인해서 성인이 되어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알고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한가운데 그남자의 동생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놓여있다.

 

그들의 가족은 동생을 잊지 못하고 있었고

그 빈자리를 다시 그녀가 채워준다.

 

남은 가족에게 그녀는 힘이 되어준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키친에서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자세를 이야기 한것이 아닌 죽음을 계기로 해서 둘이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약간은 바나나가 다루고자하는 주제에서 비껴간 듯 한 이야기 였지만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적 조숙했던 아이들의 사랑이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않고 계속될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 되었다.

 

 

 

 

 

바나나의 다른 작품인 하드보일드 하드락은

귀신의 이야기였다.

 

죽은 친구의 기일에 그녀에 대한 꿈을 꾸고 죽은 누군가의 귀신을 보는 그런 스릴있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hard-boiled 란 완숙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라는 뜻도 포함 되어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놓지 않은 여자친구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자신과 헤어질 때 슬픔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고 그후에 죽어버렸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의 뜻에 완숙되다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오히려 완숙된다면 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되는데말이다.

하드락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언니의 약혼자의 형을 좋아하게 되는데 동생이 죽음으로써 둘은 사랑을 시작할 적절한 시기가 아님을 알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한다. 하드럭(hard-luck)의 의미는 애석하다는 듯인데 사랑하는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온 가족의 시간이 정지해 버리고 그녀가 있었던 과거에 시간이 머문다. 언니가 떠난뒤 가족들은 자신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거부하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모든것이 정리될때 다시 시간은 흘러갔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뒤 어떻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인것 같았다. 아직 그런 경험은 없지만 갑자기 운이 나쁘게 죽었다 해도 그의 운명을 살다 갔다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 한다.

애석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보내주고 나는 내 삶을 또 살아내야 하는게 아닐까..

 

아직 사랑하는 누구도 내곁을 떠나지 않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