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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도서

일침 - 정민

 

 

 

관물찰리 - 觀物察理 : 사물을 보아 이치를 살핀다.

소는 윗니 없고 범은 뿔이 없거니

천도는 공평하여 부여함이 마땅토다

 

사물속에 무궁한 이치가 담겨있다. 듣고도 못 듣고 보고도 못 보는 뜻을 잘 살필줄 알아야 한다.

 

전미개오 - 轉迷開悟 : 미혹을 돌이켜 깨달음을 활짝열자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들떴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키고 나니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줄이자 평소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들 닫아걸고 나서 평일의 사귐이 지나쳤을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 평소 병통이 많았던 줄을 알았다.

정을 쏟은 후에야 평상시 마음이 각박했음을 알았다.

 

이명비한 - 耳鳴鼻鼾 :  귀울음가 코골기, 어느것이 문제일까?

이명은 저는 듣고 남은 못듣는다. 코골기는 남은 듣지만 저는 못듣는다. 분명히 있는데 한쪽은 모른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별것 아닌 제것만 대단한줄 안다. 이명증에 걸린 꼬마다. 남 잘한 것은 못 보고 제 잘못은 질끈 눈감는다. 언제 코를 골았느냐고 성내는 시골사람이다.

이명에 현혹되지 않고, 내 코는 습관을 인정하면 되는것이다.

 

일자 지사 - 一字之師 : 한 글자로 하늘과 땅의 차이가 생긴다.

 

천길 벼랑 말 세우니 몸이 너무 피곤해

나무에 시 쓰려도 글자가 되질 않네

 시인 이민구의 시를 김상헌이 자미성(字未成) 을 자반성(字半成)으로 고친다.

글자를 반쯤 쓰고나니 지쳐 채워 쓸 기력없다는 뜻이 되었다.

 

버들 빛은 천개 실이 온통 푸르고

복사꽃은 만 점이나 붉게 피었네

갑자기 정지상의 귀신이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후려 갈겼다.

 

천사와 만점이라니, 누가 세어 보았더냐? 버들 빛은 실실이 온통 푸르고, 복사꽃은 점점이 붉게 피었네 라고 해야지

 

과연 글자를 고치고 나니 더 생생해졌다.

 

용종가소 - 龍鐘可笑 : 용모는 꾀조조해도 속마음은 맑았다.

 

중국 음식점 배달원은 발도 못 뻗을 좁은 방에 살며 불우한 어린이를 도왔다. 사람들은 그의 맑은 속마음은 못 보고, 철가방을 들고 음식 배달하는 꾀조조한 겉모습만 보았다. 대통령 측근들은 잇단 금품 수수 의혹으로 연일 압방아에 오르내린다. 수게나 끌면 딱 맞을 돼지처럼 살진 시장 사람의 말이 저마다 천리마라며 난리를 친다. 안목없는 주인은 겉만 보고 비싼 돈 주고 덜컥 사온다. 사료 욕심이나 내지 아무 쓸데가 없다. 그사이 천하의 준마들은 나라 마구갓ㄴ에서 병들어 쫓겨나, 제 역량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수레나 끈다. 부끄럽고 슬프다.

 

--일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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