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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

슬픈예감 - 요시모토 바나나 "모르는 채로 있는다고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 어릴적 기억을 잊은 채로 사는 아이. 하지만 커가면서 비어버린 기억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찾아 헤멘다. 교통사고로 죽은 부모님을 대신해서 양부모와 살게 되고 친언니는 이모라는 존재로 떨어져 산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모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엔 기억을 찾아 이모가 아닌 언니임을 알게 된다. 실제로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고 달라질것은 없었다. 하지만 헝클어졌던 마음의 갈피들을 정리할수 있었고 피가 섞이지 않았던 동생을 실제로 이성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르는 채로 있다고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어쩌면 도망갈 구멍이 없다는 뜻이 아닐까. 가끔은 모르는 채로 살고 싶고 잊어버렸으면 하는 기억이 있지만 실을 그렇게 되지않는다는것을 안다.. 더보기
최근 유화 두번 작업하고 이만큼 올렸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이 나네..^^ 귀여운 유진이 꼭닯았네~~ 발색이 좋지않다는 지적... 더 손봐야징 더보기
요시모토 바나나 읽기 -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 하드보일드 하드럭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죽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단편인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에서는 첫사랑의 동생이 죽음으로 인해서 성인이 되어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알고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한가운데 그남자의 동생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놓여있다. 그들의 가족은 동생을 잊지 못하고 있었고 그 빈자리를 다시 그녀가 채워준다. 남은 가족에게 그녀는 힘이 되어준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키친에서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자세를 이야기 한것이 아닌 죽음을 계기로 해서 둘이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약간은 바나나가 다루고자하는 주제에서 비껴간 듯 한 이야기 였지만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적 조숙했던 아이들의 사랑이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않고 계속될수 있다는 것이 특별.. 더보기
뒷골목 고양이 교정소(3) “부엉 부엉” 멀리서 들려오는 밤 부엉이 우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달은 머리 꼭대기에 걸려 있고 가로등 하나만 덩그라니 주위를 밝힐 뿐이었다. 나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뭉퉁하고 둥근 앞발을 보며 아직 내가 고양이 임을 다시 확인 하였다. 나는 아직 흰 털을 가진 네발달린 짐승이었다. 이런 상황이 기쁜지 슬픈지 생각하지 전에 배가 고파왔다. 오전엔 설사를 해댄 대다가 점심엔 약이든 우유한 잔 밖에 먹지 못해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애꾸눈이가 누웠던 자리를 돌아보았다. 그 녀석이 있었던 자리는 냄새와 온기를 남기고 비어있었다. 순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몸은 짐승이지만 영혼은 아직 사람인지라 한밤중에 미끄럼틀위에서 잠을 깼는데 배가 고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을 할 수 없.. 더보기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가족의 죽음을 담담하게 다룬 키친이라는 소설이다. 가족이 모두 죽어 고아가 된 소녀와 그를 가족처럼 대해준 소년. 가족을 잃고 마음으로 독립하기 까지 옆에서 힘이 되어준다. 가족을 잃을때의 슬픔은 아직 한번도 느끼지 못했지만 아무도 없을때 그 외로움을 견딜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럴때 아무말없이 누군가가 곁에있어준다면 큰 힘이 되어 줄것이다. 나중에 소년의 엄마도 죽게 되는데 그때는 오히려 소녀가 그의 위로가 되어준다. 그렇게 해서 둘은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이 소설은 가족의 잃은 슬픔을 울음과 눈물로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라 좋다 신이 난다 라는 표현을 하며 슬픔을 누르려 했다. 하지만 공허함만은 어쩔수 없었기 때문에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어느순간 감정이 정리될 때 비로소 소녀.. 더보기
나만의 비밀이 있었다(2) 나는 한동안 수업을 듣는 날 외에는 바깥출입을 삼갔다. 그러고는 인터넷으로 아담한 향나무 책상과 의자를 주문하고 그것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래된 시디들의 먼지를 정성스럽게 닦아내었다. 전원이 뽑혀있던 플래이어에 시디를 넣고 다시 전원을 공급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윙하고 소리를 내며 동작해 주었다. 나는 김선생이 찍어주었던 내 사진을 인화해 오는 길에 봉오리가 맺힌 분홍색과 흰색의 베고니아를 사들고 들어왔다. 곧 꽃이 필 것 같았다. 봄 그 자체처럼 여리고 아름다운 봉오리였다. 나는 오랜만에 그것들의 사진을 찍어 포스팅을 하기위해 컴퓨터를 켰다. 3주 만에 들어와 본 나만의 공간에 몇몇의 사람이 글을 남겨 놓은 것을 보았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준다는 것이 때로는 짜.. 더보기